테일러 기타 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앙증맞은 모델이죠. GS미니가 어쿠스틱스에 맡겨졌습니다. 이 녀석은 어떤 이유로 맡겨졌을까요?
이런..상판에 꽤나 큰 크랙이 생겼습니다. 살짝 들릴 정도로 크랙이 생겼네요.
다른 각도에서 봐도 길게 갈라져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크랙의 생김새를 보니 저 부위에 무언가에 부딪히면서 생긴 크랙으로 보입니다.
애지중지하던 기타에 이런 크랙이 생기면 심장에도 쿠그그..하고 비슷한 크랙이 생기죠… 얼른 고쳐드려야겠습니다.
일단 수리를 하기 전에 상판의 크랙을 어떻게 붙여야할지 결정해야합니다.
어딘가에 부딪힌 자국, 그리고 크랙의 모양과 결을 확인해서 높이를 일정하게 맞춰줘야합니다. 크랙을 수리할 때 잘 못 접착하게 되면 접착부위끼리 높이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 또 위치가 안맞아서 어긋나면 외관상 보기 좋지 않게 되거든요.
그래서 높이를 일정하게 맞추고 접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맡겨주신 GS미니의 경우 한쪽이 좀 내려앉아서 통 안쪽에 지지대를 놓아서 높이를 맞추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높이를 맞춘 상태에서 접착제를 이용해 붙여줍니다.
갈라진 곳 모두를 접착제로 붙여줘야 튼튼하게 잘 붙어요 ㅎㅎ
그리고 바디에 상처를 내지 않고, 접착제만 제거할 수 있도록 전용 칼을 잘 갈아줘야합니다. 칼 가는 것도 쉽지만은 않아요ㅎㅎ
시간이 지난 후 접착제가 모두 말랐으면, 이제 불필요하게 넘쳐흐른 접착제를 제거해줍니다.
어쿠스틱스에서는 접착제를 사용한 후에 거친 사포를 사용하지 않고 전용 칼을 이용해 접착제를 제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이유는 거친 사포를 사용하게 되면 피니쉬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입니다. 사포질을 하게 되면 작업하는 곳 주변의의 피니쉬까지 갈아버리기 때문에 피니쉬가 벗겨져서 목재가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피니쉬는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달라지는데, 새롭게 피니쉬를 하게 되면 그 부분만 또 색이 다르게 보여 외관상 좋지 않아요.
또 크랙접착의 경우는 접착면이 접착제에 젖으면서 색이 좀 더 진해집니다. 그래서 크랙면이 눈으로는 보여요. 하지만 만졌을 때 수리의 느낌을 받지 않도록 작업합니다. 원래 기타의 본연모습 그대로를 최대한 살려서 진행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불필요한 덧칠을 해서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최대한 빼고자 하거든요.ㅎㅎ
그래서 어쿠스틱스는 전용 칼을 이용해서 피니쉬에 영향없이 접착제만 제거하는 것입니다. 최대한 작업한 흔적을 보이지 않기 위한 방법이죠. 요 칼질이 집중력과 기술이 많이 필요합니다. 칼질로 최대한 말끔하게 만든다음, 아주 고운 사포로 (1200방 정도?) 간단한 마무리만 하게 됩니다.
이렇게해서 접착제를 제거하게되고, 마무리 작업까지 하게 되면 크랙수리가 끝.
갈라졌던 흔적은 보이지만, 만져봤을 때 여기가 갈라졌던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매끄럽습니다.
촉감으로는 수리한 곳을 느끼지 못하게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수리하고 금방 GS미니를 찾아가셨는데요.
GS미니를 맡겨주신 분이 크랙선이 보이는건 어쩔 수 없어서 아쉬워하셨지만, 그래도 만졌을 때는 만족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크랙수리도 무사히 완료하였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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