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어쿠스틱스에서 참 독특한 기타가 수리로 들어왔습니다. 기타바(Guitar Bar)라는 이름을 가진 기타인데요. 그냥 생김새를 보면 넥만 있는 것처럼 생긴 것이 특징인 기타입니다.
기타바는 음악감독겸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이병우님이 제작하는 기타예요. 독특한 기타를 많이 만드시더니 정식 상품으로 출시된 것이 기타바입니다. 기타의 특성상 바디가 없어서 그런지 피에조 픽업이 달려있는 것 역시 특징입니다.
또 기타바는 최대한 크기를 작게 만들기 위해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헤드머신도 앞쪽에 3개, 뒷쪽에 3개로 되어있어요. 되게 재밌게 생겻습니다.ㅎㅎ
어쨌든, 이 기타바를 구입하신 분이 어쿠스틱스에 왜 맡겨주셨냐면, 브릿지가 갈라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신경을 못쓴 틈을 타, 찰스님이 이미 어느정도 작업을 해두셨더라구요… 그래서 처음 파손되었을 때의 사진이 없습니다…ㅋㅋ
사진을 보시면 동그라미 친 곳이 갈라진 부분입니다. 일반기타도 그렇고, 기타바도 그렇고, 여기가 갈라지면 사실상 수리가 의미가 없습니다. 부착을 한다고 하더라도, 하현주를 끼우고 기타줄을 걸게되면 장력에 의해 부착된 부분이 다시 떨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동일한 브릿지로 교체하지 않는 한 갈라진 부분을 붙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기타바의 특성상 다른 방법으로 브릿지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데, 그것은 브릿지 앞 부분에 지지목을 부착하는 것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브릿지 앞에 나무막대가 있죠? 그게 찰스님이 지지목을 붙인 모습입니다.
원래는 이렇게 기타바의 브릿지 앞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ㅎㅎ
브릿지의 갈라진 부분을 부착하고, 또 그 앞에 지지목을 덧댐으로 다시 갈라지지 않도록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물론 이 작업은 기타바를 맡겨주신 분이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하셔서 진행되었습니다.
옆에서도 한번 사진을 찰칵. 이제 접착제가 잘 굳을 수 있게 기다려주면 됩니다.
하루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 다듬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역시 찰스님의 기술과 칼의 접목. 새어나온 접착제를 제거합니다.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접착제가 새어나올 정도로 부착해줘야 튼튼하게 부착이 됩니다. 후에 작업을 깔끔하게 하는 것도 기술이죠.
그 후에 오일을 발라서 깨끗하게 닦아주고, 기타줄을 장착해봅니다. 이 기타바는 나일론 줄을 사용하는 클래식형이네요.
기타줄을 걸어보고, 잘 고정되는지까지 확인하면 끝. 이렇게 해서 기타바의 수리도 완료하였습니다.
작업이 깔끔하게 잘 된 것 같아서 만족스럽네요. 기타바의 주인분도 충분히 만족스러워하시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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