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이 뿌러진 기타를 수리했습니다.

소중한 기타라면...붙여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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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구 날짜 : 2015-06-04 (목) 11:30 조회 : 4273

이번에는 어쿠스틱스에 콜트 MR730FX가 들어왔습니다. 어제에 이어 또 다시 콜트기타가 들어왔네요.ㅎㅎ 과연 무슨일로 어쿠스틱스에 기타수리를 맡기게 되었을까요?

이번에 입고된 이 녀석은 넥이 뿌러져서 어쿠스틱스에 맡겨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봐서는 어디가 어떻게 뿌러졌는지 알 수 없는데요.

뚜둥…뒤로 돌려보니 헤드쪽이 부러졌군요. 완전히 부러지진 않았지만 갈라짐의 정도가 약 80% 이상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라도 기타 헤드에 당수(?)를 내리치면 부러질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넥뿌일 때는 기타수리를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잘 붙여도 또다시 충격이 가해졌을 때 이미 부러졌던 부분이 또다시 갈라질 수 있거든요.

비용도 저렴한 편이 아니어서 권하지 않지만 기타에 애정이 많거나 소유자에게 특별한 기타라면 이야기를 나눈 후 수리를 진행합니다. 이 분에게는 이 콜트 MR730FX가 아주 소중한 기타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수리 시작.

부러진 곳을 확인했으니 본격적으로 작업에 돌입해야하겠죠. 우선 헤드머신을 풀어줍니다. 갈라진 부분을 보니까 4개만 풀어두면 되겠더군요.

앞쪽의 너트와 와샤를 풀고, 헤드머신 본체를 풀어줬습니다.

헤드머신을 풀어줬으니 상태를 좀 더 자세히 봅니다.

헤드를 붙이기 전에 우선 위치를 정확히 맞혀봅니다. 섣불리 본드를 바르고 붙이다가 위치가 어긋나거나 잘못 붙게 되면 큰일이죠. 그래서 먼저 각을 살펴보고 어떻게 붙여야할지 머릿속으로 그려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을 잡았다면, 본격적으로 본드를 발라줍니다. 이 때 중요한 포인트는 본드가 넘치도록 발라줘야한다는 것입니다.

본드가 넘친다는 것은 안쪽에 더이상 본드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밖으로 새어나온다는 의미. 부러진 부분에 빈공간이 없이 꽉 들어차야 단단하게 붙게됩니다. 이렇게 넘쳐 흐른 본드는 마르기 전에 화장지를 이용해서 슥~ 닦아줍니다. (그래야 나중에 본드제거 작업이 한결 수월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