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스 합정매장에는 기타들이 쭉~ 진열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기타를 구입하러 오시는 분들이 그 기타들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기타를 선택하게 되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쿠스틱스에 있는 기타들은 모두 구매하셔도 되는 기타들입니다. 그 이유는 저희가 일일이 확인하고, 관리하는 기타들이기 때문이에요.ㅎㅎ
어쿠스틱스에 있는 기타들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이름표 밑에 진한 브라운색의 택이 보이시나요? 요 녀석이 뭐냐하면, 어쿠스틱스에서 메이트들이 기타의 상태를 점검하고 세팅을 완료했다는 확인서입니다.
짠. 이름하야 QC완료 택. 어쿠스틱스의 3명의 메이트들이 보장하는 확인서이죠 ㅎㅎ 해당 기타가 정확히 확인되었다는 의미로 모델명, 점검 날짜, 담당자를 기록해요.
QC완료택이 붙을 수 있는 조건. 그것은 기타의 외관과 세팅이 완료된 기타에 한해서 가능합니다. 마침 아직 점검하지 않은 시그마기타 DM-1ST가 있군요. 지금 바로 이 녀석을 확인해서 세팅을 진행하겠습니다.
앗 얼굴… 부끄러… 그래도 할건 해야지. 먼저 기타의 외관 상태를 확인합니다. 넥 접합부분, 브릿지 부분, 그리고 바디와 헤드 쪽에 상처나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바디가 건조하거나 습해서 변형이 있는지 확인해줍니다.
그리고 정튜닝을 해주고,
넥상태를 점검합니다. 기타줄과 지판 사이의 간격이 얼마나 되는지 판단할 때는 무조건 넥 상태를 첫번째로 조정하고 넥이 정상 형태인 상태에서 높이를 재봐야합니다. 넥이 휘어있을 때 높이를 재는건 의미가 없어요. 넥 상태에 따라 트러스로드를 조정해주는데, DM-1ST는 넥상태가 괜찮았어요. 트러스로드를 조정하지 않아도 되겠군요.ㅎㅎ
12번 프렛에서 6번줄과 1번줄의 높이를 확인해줍니다. 음…이 녀석은 6번줄은 3.5mm, 1번줄은 3mm정도 되는군요. 높이를 낮춰야 더욱 연주가 편해질 수 있는 상태입니다.
앞쪽의 세팅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더군요. 1번줄과 2번줄만 조금 더 다듬어주면 충분히 편하게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설명충의 본능을 좀 더 발휘하자면, 저가형 기타일수록 팩토리 세팅이 대부분 높게 나오는 편입니다. 브랜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하지만 정말 고가의 기타가 아닌 이상 대부분 조금씩 높아요. 그래서 새로 입고된 기타들은 세팅을 꼭 확인해주는게 좋습니다.
자. 이제 어떤 상태인지도 알았으니 조치를 들어가야겠죠.
기타줄을 다시 풀고, 하현주를 뽑아줍니다. 아까 12번 프렛에서 쟀던 높이를 계산해서 하현주를 얼마나 낮춰줄지 계산합니다. 그래서 1번쪽과 6번쪽에 체크 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도록 샤프로 선을 그어줘요.
그리고 샌딩기계를 이용해 밑면을 갈아서 높이를 낮춰줍니다.
밑면을 갈 때 중간 중간 확인해줘야하는 것. 밑면이 사선으로 갈리진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밑면이 사선이면 기타줄을 끼웠을 때 하현주가 앞뒤로 기울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밑면이 잘 갈렸는지 확인해줍니다.
체크한 만큼 모두 갈았다면 또 하나 확인해줘야해요. 밑면이 일자로 갈렸는지 확인해야합니다. 이게 잘 못갈면 하현주의 끝부분이 더갈려서 기우뚱거리거나 하게되면 낭패. 특히 피에조 방식의 픽업 기타들은 하현주 밑면이 오돌토돌하거나 일자가 아니면 픽업밸런스가 안맞게 돼요.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다행히. 이 녀석은 잘 갈았습니다. 오랫동안 찰스님에게 갈굼당하면서 배운 보람이 있군요ㅋㅋㅋ
다시 기타줄을 장착하고, 튜닝한 후에 높이를 재면, 딱 적정한 높이로 낮춰졌습니다. 굿굿.
다시 앞쪽의 6줄의 높이들을 확인해주고, 조정해줘야하는 부분을 조정합니다. 아까 확인했던대로 1번줄과 2번줄을 조금 낮춰주면 되는군요. 파일을 이용해 높이를 조정해줬습니다.
이렇게 확인과 세팅을 완료 후 버징이 생기진 않는지, 잡기는 편한지 테스트 연주를 해봅니다. 음. 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ㅎㅎ
이렇게 모두 완료한 후에 QC완료택을 만듭니다. 이 택을 붙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세팅과 갈굼속에 있었는지 지난 과거를 회상해봅니다…
이렇게 시그마기타 DM-1ST는 QC완료택이 붙은 기타로 바로 구입해가셔도 되는 상태입니다. 기타를 잡아보시면 오옷! 하고 놀라실거예요. 코드가 잘잡혀서요…;;ㅋㅋ
이렇게 QC가 끝난 기타들은 철저하게 습도를 조절하는 어쿠스틱스 매장에서 관리되면서 주인을 기다리게됩니다. 습도관리가 잘 되지 않는 여느 창고 등에서 박스채 보관되는 기타와는 차원이 다른 퀄리티를 갖게 되는거죠.
아. 물론 어쿠스틱스에 있는 기타들 중 아직 QC가 완료되지 않은 기타들도 있습니다. (택이 안붙어있겠죠) 시간이 될 때마다 메이트들이 확인하면서 QC를 완료하고 있구요. 또 아직 완료되지 않은 경우의 기타를 구입하시게되면 그 자리에서 저희가 바로 확인해드리고 조정해드리니 믿고 구입하셔도 되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최고의 컨디션의 기타를 구입하실 수 있도록 관리를 하겠습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