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타에 무슨일이?
이상하리만치 더웠던 6월.
4월부터 비가오지도 않았는데도 6월까지 습도가 50%이상이 되는 다습한 요즘.
게다가 장마가 시작되자마자 70%에 육박하는 습도를 보면서
이거 기타 관리하기가 어렵겠구나! 생각이 들어 이번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여름철이 되면 과연 내 기타에는 무슨일이 생기는 걸까요?
이제부터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1. 통기타 소리가 이상해졌어요!
네, 잘 모르시는 분은 모르는 얘기이며
아는 분들 또한 뭐가 뭔지 정확하게 잘 모르는 바로 ‘통기타의 소리변화’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기타 소리가 쉽게 탁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의 주된 이유는 바로 기타줄!
습도가 60%이상으로 관리가 되다보니 바디가 습기를 먹어서 제 기타 소리가 이상해진 것 같아요! 라는 말은 한마디로 기우라는 것이죠.
대부분 줄을 교체하면 말짱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보통 바디가 습기를 먹으면 소리가 탁해지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요.
나무가 습기를 먹으면 왜 톤에 영향이 없겠습니까 만은,
그것보다 기타줄이 산화되는(음색이 탁해지는)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러니 일반적인 방법으로 바디가 먹은 습도로 소리가 바뀌는지에 대한 여부는 제대로 확인하기가 어렵죠.
가능은 할테지만 그 영향이 아주 미세하여 귀로 판별하는것이 어렵게 됩니다.
오히려 습도때문이 아니라
기타의 상판이 불러 넥과 바디의 각도 변화로 인토네이션에 영향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죠.
그리고 소리의 변화라는건 감정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치는데요.
누군가 “너 기타 소리 이상해” 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쓰다가도
그 말로인해 선입견이 생기면 말짱한 기타도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는것처럼 ‘느껴지게’되는데요.
줄교체 만으로도 새 기타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비코팅 현은 습도로 인해 금새 부식되어 소리가 탁해지는데 반해
코팅현은 그보다 몇배나 수명이 더 깁니다. (특히 엘릭서~)
그래서 소리가 이상해진 통기타의 경우 여름엔 습도에 강한 코팅줄로 이겨내 봅시다.
2. 악! 넥이 휘었어요!
기타는 나무로 만든 악기입니다. 그렇죠?
나무는 특성상 습도가 높아지면 자신이 습기를 먹고 스스로 일정 방향으로 휘어집니다.
굳이 안그래도 되는데 말이죠. 흑흑.
그래서 60%이상 습도가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넥은 앞으로(지판방향) 휘게 됩니다.
넥이 휘게 되면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코드 잡기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러니 연주할 때 운지버징이 나기도 하고 손가락이 쉽게 피로해 지기도 하죠.
그래서 적당한 줄높이(액션)로 맞춰줘야 운지하기 쉬워집니다.
보통 넥이 휘는것은 렌치로 쉽게 해결 할 수 있지만,
기타의 상태에 따라서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섣불리 렌치로 막 돌리시면 안돼요! 이게 다 절차와 방법이 있는 것입니다.
가까운 리페어샵에 들고가셔서 점검을 받아보시면 적당한 해결책을 얻어낼 수 있으실겁니다.
여튼! 습도는 기타를 휘게 만듭니다.
3. 헉! 바디가 불룩해졌어요!
습도가 높은 상태라면 위 사진처럼 손을 댄 부분이 불룩하게 나오게 되는데요.
바디가 기본 상태보다 더욱 불룩해지는 이유는 2번의 원인과 같이 과다한 습도 때문입니다.
나무가 습도를 먹게되니 2번처럼 넥도 휘고 바디도 불룩하게 나오는 것이죠.
가장 일반적인 상태는 넥이 휘는 것이지만,
조금 복합적인 부분으로 들어와야 할때는 바로 바디도 함께 부풀어 올랐을 때 입니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기타줄이 높아져 연주하기가 어려워 진다는 것입니다.
상판은 약간의 굴곡이 있는 것이 기본이지만 눈에 띄게 불룩해지는 경우가 지금의 경우에 해당하고요.
상판이 불룩해지면 장력에 의해 브릿지 각도가 틀어지는 현상도 함께 발생합니다.
그러니 배가 불렀다고 생각되시면 1-2주에 걸쳐서 습기를 제거해주는 방법으로
다시 정상상태를 찾아줘야 상판이 다시 가라앉게 됩니다.
4. 기다려! 그리고 준비해!
기타는 합판이건 올솔리드이건 습도에 의해서 똑같이 휩니다.
겨울철엔 탑솔리드급 제품은 갈라질 위험이 있으니 좀 더 신경을 쓰셔야 하는것 외에는 습도에 의한 변형은 모두 똑같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평소에 습도관리를 하여 여름철에는 최대한 습도를 억제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하드케이스가 있으면 거기에 습도계+제습제를 넣어서 고온다습한 상황을 잘 컨트롤 해야합니다.
기타는 스스로 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데
이렇게 나무가 휜다고해서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이는 자연적인 현상며 사용된 자재에 따라 다르지만 기타에 심하게 무리가 가지는 않습니다.
습도관리를 잘 해주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죠.
여름엔 45%정도로 유지하시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또 이미 습도로 인해 기타에 변형이 왔다면
위와 같은 방법을 2~3주 지속해주는 것으로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나무는 스스로 변하므로... (똑같은 얘기네요ㅎ) 적정 습도에서는 다시 원상태로 회복됩니다.
그러니 여름철 기타를 아무데나 오랫동안 방치하는 것은!
고온다습에 노출되는 것과 마찬가지므로!!
기타를 상하게 만드는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드케이스가 없을 경우에는 일반 소프트케이스에 방습제를 한주먹 넣고 관리하면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다습한 여름에 한해서입니다!)
그리고 사운드홀을 홀마스터같은 제품으로 막아주면
기타가 뚱뚱해지는걸 방지할 수 있으며 여름철 습도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6월부터 시작된것 같은 여름!
본격 장마철이 되면 90%가 넘는 습도상태를 경험하게 되실텐데
이럴때 일수록 습도관리 철저히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