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배우는 것은 앞서 기타에 손가락이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얘기 했는데, 이것을 좀 더 풀어서 설명한다면 왼손과 오른손은 각각 따로따로 실력이 향상된다. 둘 중 어느 하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두말할 것없이 통기타를 제대로 치기는 어렵다. 어쨋든 왼손은 코드를 누를 수만 있으면 오른손이 기타줄을 어떻게든 후려 갈겨서 소리를 낼 수가 있게 되기 때문에 곧 죽어도 왼손으로 코드는 제대로 눌러줘야 그 이후의 모든 것이 된다. 기승전왼손.
여튼간에 왼손의 손가락 코드 움직임이 개선되는 지금부터는 오른손이 천천히 기타줄을 튕기는 작업을 준비 해야한다. 왼손실력 조금 올리고 오른손 실력 조금 올리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전반적인 기타의 실력도 향상된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앞서 배운 몇가지 코드들을 위주로 피크로 연습하는 과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피크는 정말 중요한 도구이다.
기타를 피크로 치는 이유는 소리를 예쁘게 낼 수 있고 100번을 쳐도 정교한 사운드 톤을 낼 수 있으며 균일한 강약을 조절할 수 있어 사운드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결국 손가락으로 치는 것 보다 피크를 사용하면 훨씬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피크잡는법 1 : 엄지와 검지의 모양을 잘 살피자. 피크와 엄지는 수직이다.>
<피크잡는법1>
<피크잡는법1 : 손끝과 피크의 끝 사이의 거리가 짧고 탄탄하다. >
<피크잡는법2 : 검지의 측면에 피크를 올리는 방법이다.>
<피크잡는법2 뒤 : 피크 맨 끝과 손가락 까지의 거리가 길다. 사진이 좀 누웠다.>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피크 잡는법에 대한 소개다. 1번과 2번이 있는데, 켄지는 1번 자세를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2번 자세는 손가락을 안쪽으로 굽혀 잡는 방법이라 나머지 2,3,4번 손가락도 함께 구부러져서 연주에 그닥 좋은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세 손가락을 펴서 잡는다고 해도 피크의 끝과 손가락까지의 거리가 넓어서 기타줄 타격시 피크가 좀 더 구부러지게 되고 과도하게 센 연주가 나올 확률이 높다. 그래서 피크가 기타줄을 때리는 소리가 나서 중음톤이 강화되고 전체적인 사운드를 마이너스화 시킨다. 그리고 1번 자세로 교정했을 때 훨씬 듣기 좋고 강한 톤의 사운드 구사가 가능했다.
1번 자세로 맹연습을 해야 한다.
좀 더 논란이 될 자세. 켄지는 무조건 1번 자세를 추천한다. 이것이 사운드의 톤과 커트, 뮤트, 뉘앙스를 표현하기 위한 가장 좋은 자세이기 때문이다. 2번으로 연주할 때는 초 중급이 되어서 저음과 고음 사운드가 한데 모이지 않고 일정 부분의 사운드만 나는 경우들이 많아 통기타의 전체적인 사운드를 완성하는데 마이너스적 요소로 작용하였다.
물론 2번 자세는 일렉기타를 칠때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자세이며 어쿠스틱기타에 사용해도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데 일렉처럼 케이블을 꼽고 사운드를 증폭하거나 이펙트를 넣어 사용할 경우엔 문제가 별로 없지만 통기타로 반주를 할 경우 사운드는 1번과 2번이 크게 달라진다. 2번 자세가 일렉기타나 일반적인 사운드를 구사할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좀 더 깔끔하고 어쿠스틱한 톤을 제대로 내주는 고품질의 사운드를 추구하는 경우엔 그닥 효과적이지가 못했고 팔이 공중에 떠 있기 때문에 자세를 섬세하게 다루는 연습을 꾸준히 병행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1번을 추천하는 이유는, 나중에 언급될 (먼 미래에) 고속8비트 커트 스트럼이나 16비트 스트럼에서 자유자재로 커트를 구사하는데 2번 자세로는 시작부터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1번을 이용해서 커트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팜뮤트까지 넣어가며 마음대로 스트럼을 ‘조종’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1번을 추천한다.
많은 중급 유저들이 초보와 중수의 경계인 이 ‘커트’하나 때문에 좌절하고 레슨을 받으러 오는데 이유는 딱 한가지다. 자세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2번 자세로 커트하는 경우 굉장히 거북하게 커트를 할 수 밖에 없다. 커트를 심지어 손목으로 하는 경우도 봤다. (눈을 의심했다!) 자세가 불안하기 때문에 빠른 노래는 거의 연주가 불가능해진다. 그러니 1번으로 연습해보자. 토닥토닥.
스트럼의 핵심
피크로 기타줄을 튕기는 것을 스트럼이라고 하는데 이 스트럼의 핵심은 여섯줄을, 수평으로, 저음 고음을 균일한 힘으로, 여섯줄에 영혼을 담아, 한 음 한 음을 본인이 마치 무형 문화재가 된 것 처럼, 정성스럽게 튕겨 내리는 것이다. 이게 안 되면 사운드는 물건너 간다. 치기는 쳐도 제대로된 사운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미 오랜세월 강좌를 하면서 많은 초보들의 고민거리중 하나는 사운드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치면 지저분하고 뭉툭하고 버징나고 사운드가 좋지 않은 것이 일상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럴려면 피크를 제대로 휘둘러야 한다.
<섀끼손가락을 위와같이 대고 연주하면 피크를 바디 수평으로 움직일 수 있게 조종이 가능하다.>
피크는 바디 위를 수평으로 움직여 여섯개의 기타줄을 같은 힘으로 골고루 쳐야 한다. 이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세를 앞서 얘기한 1번 자세로 하는것이 효과적이다. 왜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이용하면 피크가 균일한 수평을 유지한 채 스트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팔꿈치만 기댄 채 스트럼을 하면 피크가 어떨땐 깊게 들어가고 어떨땐 얕게 들어가는 등 균일한 스트럼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새끼 손가락을 이용하면 피크를 공중에 안정적으로 띄운 채 기타줄을 센스있게 튕길 수 있다.
새끼 손가락을 이용할 경우 공중에서 기타 상판과 수평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므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균일한 사운드를 내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물론 새끼손가락을 활용한 스트럼을 하지 않을수도 있다. 많은 연주자들이 허공에서 안정적으로 피킹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렉기타의 연주에 많이 사용되는 타입일 뿐 어쿠스틱 기타를 위한 세련되고 탄력적인 사운드를 제대로 구사하며 다양하고 섬세한 스트럼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꼭 새끼 손가락을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피크를 잡는 법, 피크를 공중에서 튕기는 법이 중요한 것이다. 에헴.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위 사진처럼 손날이 기타줄에 닿는 위와같은 자세가 기본자세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언제든 쉽고 빠르게 뮤트를 하거나 뮤트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세이다. 지금이야 크게 필요가 없지만, 속도가 빠른 리듬을 연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뮤트와 커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므로 이 자세는 지금부터 고분고분 익혀두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그리고 언제나 그랬다는 듯 편안한 자세가 되어야 한다. 절대 이 자세가 어떤 스트럼을 하건 커트를 하건 속도가 빠르건 느리건 바뀌는 경우가 없으니, 꾸준히 연습해서 자세를 익혀야 한다.
이 자세 그대로 위 아래 위 위 아래 스트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데, 기타줄에 대고 있는 손을 아주 미세하게 떠서 움직이게 된다. 손목이 움직이지 않고 손목이 꺾이지 않는다. 더불어 스트럼은 손목을 움직여서 하지 않으며!
이 부분, 이 부분을 통째로 눌러 내리듯 손목을 고정한 채 스트럼의 기본기를 익혀야 한다. 손목의 사용은 속도가 빠른 곡에서부터 천천히 사용하게 된다. 항간에 회자되는 손목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돌려서 스트럼하라는 소문은 재빨리 잊어주길 바란다. 이 자세 때문에 8비트 커트와 16비트 커트는 물건너 가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왼쪽은 손목을 구부려서 연주하는 경우다. 이건 정말 안 된다. 커트와 팜뮤트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리고 커트와 팜뮤트는 스트럼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걸 할 수 있으려면 오른쪽처럼 기본 자세를 딱 붙이는게 좋다. (손에 가려 섀끼손가락이 바디에 붙어있는게 보이지 않지만, 섀끼손가락은 바닥에 항상 붙어 있다.)
켄지의 예언 : 손목을 위와 같이 하게되면 1년 후 다시 이 강좌를 보게 될 것이다. 뭐 커트 못한다고 기타 못치는건 아니지만. 실력이 늘지 않을 뿐.
어쨋든 이렇게 제공된 조언을 통해 잠깐 기타를 두드려 보면 위와같은 영상이 나온다. 물론, 입문자라면 이정도 치는데 최소 12개월 이상은 걸릴 것 같다.
코드 잡는거 보지말고, 오른손 스트럼을 집중해서 들어보자. 필요한 음은 딱딱 나는데, 필요 없는 음들은 거의 나지 않으면서 스트럼이 끊어질 타이밍엔 절묘하게 딱딱 모두 커트되고 굉장히 세게 연주하는 중인데도 저음이나 고음부의 사운드가 튀는 곳이 없고 버징이 없이 깔끔하게 연주를 하였다. (흠흠) 그리고 새끼손가락이 바디에 닿아있는게 잘 보이지 않지만, 위치를 정확하게 잡기 위해 새끼손가락이 살짝살짝 바디에 닿아 피크의 스트럼 높이를 조정한다.
피크 잡는 법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어떤 기타 교본에는 켄지님이 안좋다고 말씀하신 '오른손 검지를 구부린 측면에 피크를 얹는' 폼을 정석으로 가르쳐주기도 하더라구요..ㅠ 하지만 저는 켄지님 올려주신 폼대로!^0^ 하지만.. 계속 검지가 조금씩 구부러지네요..ㅠ 오른손 검지 첫째마디가 곧바로 펴진 상태면 약간 둘째손가락 측면에 올라가도 허용범위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