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래봐야 별거 없는 통기타이야기지만 이래저래 올해는 어땠었는지
살펴보고 내년도를 기약하기 위해 한해를 돌아보는 일은 필수입니다.
올해는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바로 매장을 오픈했다는 것이고,
종로에서 빠져나와 본격 홍대 시대?를 열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합정역은 제가 오랫동안 바래왔던 장소입니다.
왜냐면 2호선 라인이라 교통이 편리하고
차량으로 다녀도 들어오기 수월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합정은 홍대와 가까우면서도 홍대 메인거리와는
또 다른 정서를 갖고 있습니다.
느낌만으로 본다면 너무 번화가가 된 홍대보다는
훨씬 깔끔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마틴기타가 입고 됐다는 것에도
중요한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마틴은 기타의 표준, 모두가 원하는 기타니까요.
(심지어 저 마저도!)
저희는 처음부터 작게 시작했기 때문에
그냥 평범한 기타들을 판매하고
돈이 되면 나중에나 진행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빠르게 다가왔네요.
그렇다고 저희가 돈이 생겨서 하게된 건 아니고요
마틴 국내 총판에서 좋은 제안이 들어왔기에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통기타이야기는 이제 입문용 통기타에서부터
중고급 통기타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전문 소매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큰 받침목을 얻게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원 15만 명이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8년 3월부터 시작한 통기타이야기는
4년 8개월 만에 총 회원 수 15만 명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핑거스타일카페 외에는 저희가 아마 가장
회원수가 많지않나 싶습니다.
저희는 쇼핑몰이고 다른 곳은 커뮤니티니까 성격이 다르긴하지만.
저희도 커뮤니티성을 띠고 있긴하죠, ㅋㅋ
그러나 커뮤니티 카페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죠.
저희는 정보제공이 많은 사이트다보니 열독율은 높지만
그로 인한 참여율은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회원님들의 글에서 느껴지는 통기타이야기에 대한
애정으로 인해 정말 행복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회원수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회원수가 많아도 허수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통기타이야기에는 매일 100여명가량의 회원들이 새로 가입을 하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11월 동시접속자는 평균 150명정도,
로그인 회원은 20명 안팎입니다.
소소토크에 올라오는 글들은 출석체크부터 시작해서
날씨, 지금 있었던일, 연습을 향한 다짐, 개인적인 고민들,
이슈들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생각건대 이런 짧은 글을 통해서 소통하는 것이
통기타이야기에서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굳이 만들 필요 없는 소소토크를 만든 이유도
회원 여러분들과 대화의 접점을 찾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이정도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현재는 이렇다 할 어떤 의미 있는 행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떻게 의미 있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1. 교육적 혜택
통기타이야기에서는 오픈 초기부터
켄지의 1분 레슨이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영상 강좌를
제공해 드렸었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제대로 강좌한번 만들어보자 싶어서
30일간 연습할 수 있는 독학통기타 강좌를 제작해서
서비스를 해드렸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조금씩 곡별 강좌를 진행했었죠.
이것도 한동안 정체상태입니다.
제가 강좌를 제작해서 업데이트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거든요.
그럼 이제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미 저희만으로는 제작상의 한계가 드러나 있는 상황이라서
외부와의 연계를 통해서
더욱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위해 저작권 문제도 해결된
‘신규강좌’를 연초에 오픈하고 전문 서비스에 들어갈 것입니다.
이미 사이트는 설계가 완료되어 제작을 하는 중이죠.
강좌는 부분유료화 될 것입니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기타 레슨 선생님들이 항상 하는 얘기로 ‘값이 싸면
학생들이 하다 마는 경우가 많더라’ 라는데에서 기인하였습니다.
(반 농담이고요 사실 유료화는 곡 저작권과 그 외 부수적 요인 때문입니다.)
비용은 최대한 적게 들면서 집에서나 모바일로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질문과 답변은 물론이며 진행하는 레슨과 진도까지
설정 가능하도록 준비 중입니다.
한 가지 추가한다면 통기타이야기의 콘텐츠는
내년에 서비스될 예정인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도
동일하게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정확하고 상세한 설명으로 다가가게 될 것입니다.
국내 커뮤니티 중에서는 체계적인
무료강좌를 최초로 선보였던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업그레이드된 고품질의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조만간 사이트를 통해서 제대로 만나보실 수 있겠네요.
2. 문화적 혜택
이 부분은 오래전부터 통기타이야기에서 갖고 있던 계획입니다.
예전에는 어쿠스틱사운드데이라고 작은 소공연을 진행했었죠.
바이널하우스로 이동한 이유가
‘어사데’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소적인 열악함과 진행의 미숙함을 이유로
지금은 잠정 중단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안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여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자 합니다.
어떤 방법이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방향성을 놓고 봤을 때는
수많은 어쿠스틱인디뮤지션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이고요.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음악 커뮤니티가 되는 것이
그 다음 목표입니다.
즉, 통기타이야기에서 다양한 어쿠스틱 음악 장르를
접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고
UCC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러한 문화적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를 바램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지금도 조금씩 경계를 넓혀가고 있는데요.
몇몇 뮤지션들을 기점으로 시작하여
콘텐츠 수급과 공연소식, 이야기,
홍대정보 등으로 꾸며볼 생각입니다.
이거 뭔가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드는데
그래도 많이 정제된 상태라서 안정화를 위해
시간이 좀 투입된다면
내년 상반기 안에는 구체적인 그림들이 현실화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저희가 돈도 그리 많지 않고 인력도 부족하여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 만으로도 현재 한계상태라는 것입니다.
생각이 많지만 실행하는데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하지만 방향을 정해놓은 상태라야 정확하게 갈 수 있듯,
세워놓은 방향대로 느리게 가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앞으로 저희는 15만 명의 회원들과 함께
통기타를 판매하는 곳에서
기타와 문화, 음악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